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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율 ‘0’에 도전하는 예측 시스템, 범죄 가능성 사전 예보…DNA 분석도 활용
   
▲ 뉴욕경찰청 범죄상황실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는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을 만큼 뉴스나 신문 등에서 많이 언급돼 왔다.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많이 회자됐을까. 바로 범죄가 발생하기도 전에 범죄를 예측하고 범죄자를 체포해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를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처럼 지금보다 조금 더 안전한 사회를 지향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바로 빅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으로 이러한 사회를 지향할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빅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으로 범죄 패턴을 읽고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범죄 예측 및 예방 시스템을 주요 도시에서 도입하기 시작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경찰청의 범죄 지도(crime map)를 기반으로 과거 8년간 범죄가 발생했던 지역과 유형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는 안전한 지역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후속 범죄 가능성을 예측해 범죄를 사전에 예보하는 방식이 이용된다. 6개월간의 테스트 결과 예보 정확도가 71%에 달했으며 범죄가 예보된 10곳 중 7곳에서 실제 사건이 발생했다. 여기에 개인들도 기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그 매퀸(Doug McCune)은 샌프란시스코경찰청의 2009년 데이터를 토대로 샌프란시스코 범죄 현장을 3D 지도로 시각화했다. 이 지도를 통해 자동차 절도나 폭행이 도시 전반에 확산돼 있는 반면 마약 등은 특정 지역에만 한정돼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CCTV로 범죄자 문신 인식

샌프란시스코는 이러한 범죄 지도를 구축함으로써 제한된 경찰 인력으로 광범위한 영역을 순찰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함으로써 안전한 지역사회를 구현할 수 있었다. 또한 과거 범죄자와 범죄 유형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그와 관련된 조직 및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

미국 테네시 주의 멤피스시도 비슷한 방법으로 범죄율을 30%나 줄였다. 각종 데이터를 분석,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과 시기를 예측해 경찰 인력 배치를 바꿔 범죄를 예방했다.

뉴욕 경찰은 거리 곳곳에 설치된 CCTV에서 얻어지는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범죄자의 문신을 인식하면 얼굴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착안해 범죄 예방률과 검거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이러한 범죄 지도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영국은 홈페이지(Police.uk)를 통해 지역별 범죄 현황 및 발생 유형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범죄 지도를 운영 중인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의 관심이 높다. 범죄 위치와 유형 등을 주소지 주변으로 상세하게 제공해 구체적인 범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예방할 수도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영국의 범죄 지도는 접속자가 개별 거리 수준으로 범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지역 경찰과 2012년 12월부터 직접 선출한 경찰 및 범죄 감독관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사용자가 주변 범죄를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크라임 파인더(crime finder)’도 제공하고 있다.

범죄 지도 외에도 미국에서는 유전자 색인 시스템을 활용해 범인 검거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FBI는 유전자 정보 은행인 CODIS (Combined DNA Index System)를 구축, 과거 범죄자의 DNA 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죄자를 색출하고 있다. 유죄 평결을 받은 혐의자의 혈액이나 정액 및 기타 법의학적 증거에서 추출된 DNA 분석표 데이터가 이용된다. 과거 범죄자들의 DNA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른 시간 내에 범죄 용의자 추적이 가능하다.

FBI의 데이터 분석 과정은 먼저 기부자가 혈액이나 구강 샘플을 연방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부서에 제출한다. 그러면 유전자 샘플이 바로 바코드화돼 해당 부서의 실험 정보관리 시스템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샘플은 자동 기계장치를 거쳐 유전자 프로필을 생성하고 시험관들이 ‘전문가 시스템’을 이용해 분석 결과를 검토하고 유전자 프로필이 CODIS에 업로드된다.

뉴욕경찰청 범죄상황실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범죄자 12만 명 유전자 정보 저장

2011년 5월 현재 CODIS에는 해결되지 못한 사건 용의자 및 실종자에 대한 DNA 정보 1만3000건을 포함한 12만 명의 범죄자 DNA 정보가 저장돼 있으며 FBI는 매년 2200만 명의 DNA 샘플을 추가해 범죄 수사에 활용 중이다. CODIS는 50개 모든 주와 연방 정부가 수집한 확정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과 일부 체포자들에게서 추출한 DNA 분석표로 구성돼 있으며 약 350만 개의 DNA 분석표가 내장돼 있다.

FBI는 CODIS에 내장된 DNA 분석 정보를 활용해 2007년 4만5400건의 범인 DNA 적중도를 달성하는 등 범죄 사건 해결의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한다. 또한 1시간 내에 범인 DNA 분석을 위한 주정부 데이터베이스 연계와 빅 데이터 실시간 분석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고 이러한 분석 솔루션을 통해 잘못된 용의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말 ‘스마트 국가 구현을 위한 빅 데이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안전·복지·경제·인프라·산업지원·과학기술 등 6개 분야의 16개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정부는 범죄 예측에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는데, 경찰청의 범죄 데이터에 날씨, 공간 정보, 지역별 인구통계, 유동인구 등의 자료를 더해 장소별·시간대별 범죄 발생 가능성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 경찰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범죄율 감소는 물론 인력과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연 기자  jycho@assembl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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