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저희가 중국에서 하는 사업에 있어 (중국의) 경영 환경 및 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고 반영할 만한 게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전략상 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최근 중국 방문이 SK하이닉스와 미국의 관계에 있어 부담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지속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D램의 40%, 낸드플래시의 30%를 생산하고 있고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 건립과 향후 보조금 신청도 필요한 상황이어서다.

앞서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곽 사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과 만나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더 큰 발전을 볼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도 그는 "(저희가) 대중국 제재의 영향을 받지만, 작년 중국 우시 팹에 VEU를 확보했고 1anm(나노미터)까지 D램 생산이 가능한 라이선스를 받아 정상적 생산활동이 가능하다"며 "올해는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SK하이닉스의 중요한 생산 거점이자 주요 판매 시장으로 대중국 제재의 영향에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AI 메모리 관련 주요 고객사들과 인접한 미국 역시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첨단 패키징 공장 시설 부지로 미국 인디애나주를 낙점하고 40억 달러(약 5조3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시설 운영은 오는 2028년에 시작될 것이며 SK하이닉스 이사회가 곧 이 사안에 대해 결정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패키징 공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곽 사장이 중국 방문을 '전략상'이라고 밝힌 것은 중국과 미국을 모두 의식한 것으로, 양쪽 시장을 모두 챙겨야 한다는 복잡한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곽 사장은 기자들에게 "(미국 패키징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진 않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주총에서 HBM 시장 1위 자신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곽 사장은 'HBM 수주 전망'을 묻는 주주 질문에 "HBM 수요는 내년에도 타이트하다"며 "지난해 HBM3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5배 이상 성장하고,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5세대 'HBM3E'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으며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납품을 시작했다. 12단 제품도 올 상반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그는 "HBM은 저희 혼자 개발한 게 아니다. 장비·소재 등 사업 파트너사들과 MR-MUF를 개발했고, 이는 경쟁사보다 뛰어나 HBM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했다.

MR-MUF는 SK하이닉스의 HBM 제조 기술로 적층한 칩 사이에 보호재를 넣은 후 한 번에 굳히는 공정이다. 칩 하나를 쌓을 때마다 필름형 소재를 까는 NCF(열압착 비전도성 접착 필름) 공정을 채택한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끝으로 곽 사장은 "HBM뿐 아니라 일반 D램과 낸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오토모티브(차량), 게임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다운턴이 다시 오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선 △제76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안현 솔루션개발 담당) △사외이사 선임(손현철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장용호 SK㈜ 사장)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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