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돌아온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린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무주택자의 순수 구입 용도로만 제한했던 보금자리론 대출요건을 완화해 12일부터 적용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위해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거나(상환용도), 전세를 준 집에 입주하고자 할 때(보전용도),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새 집을 장만할 때(처분조건부)도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금융시장 여건 악화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지난 9월부터 한시적으로 순수구입 용도 외의 보금자리론 취급을 제한해왔었다.

하지만 이번 용도제한 완화 조치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은 대출만기 연장이 한결 수월해진 것은 물론 금리 불안기에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주택거래 부진과 보금자리론 용도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지난 9월 이후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3개월째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 금융회사별 보금자리론 판매액을 취합한 결과 10월(1,880억원)보다 53.7% 가량 줄어든 870억원에 그쳤다.

11월 한 달간 상품별 판매비중은 일반 보금자리론이 68%로 가장 높았고, 0.1% 포인트 금리할인 혜택을 주는 인터넷전용상품 ‘e-모기지론’ 25%, 저소득층을 위한 ‘금리우대보금자리론’ 7% 순.

11월중 금융회사별 판매실적은 우리은행이 164억원(18.9%)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민은행 128억원(14.7%), 신한은행 124억원(14.3%), 농협중앙회 122억원(14.0%), 기업은행 65억원(7.5%), 외환은행 50억원(5.7%), 삼성생명 46억원(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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