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귀촌은 이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시에서 돌아올 예비 귀농인을 기다리고 있다.

“내 것이라는 생각에 새벽에 일어나 풀 하나라도 더 뽑습니다. 농사가 제 노후니까요.”

20여 년의 도시 생활을 접고 전북 고창으로 귀농한 지 올해로 6년차인 오재종 씨(57). 3년 전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해 올해 1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동안 그는 심혈관 협착이라는 병을 얻었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막연한 생각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았지만 농사를 직접 짓는 건 처음이었다. 처음 3년간 공부를 하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유기농 기능사, 조경사 등 자격증도 땄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지금도 유기농 농사를 위해 고창군에서 하는 미생물 교육을 받고 있으며, 농작물 유통과 브랜드 육성 등에 대한 교육 과정을 듣고 있다.

오 씨는 “허황된 꿈을 갖고 준비 없이 무턱대고 내려오면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지 싸고 농사 환경 좋은 곳 선택하라

오 씨의 블루베리 농장은 선운산 끝자락에 있다. 앞에는 국내 바지락 생산량의 70%가 나오는 곰소만이 펼쳐져 있다. 고창은 선운산을 제외하곤 높은 산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농지가 많다. 전체의 70%가 농지인 데다 농사짓기 좋은 황토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고창은 농지 구입 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덜 들고, 작은 농지에서도 고소득 작물 재배가 가능해 귀농 정착률이 높다. 이런 환경 덕분에 고창은 지난해 194가구가 귀농해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상주, 전남 신안, 경남 밀양 순이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경북이 2087가구로 1위를 차지했고, 농사를 짓지 않는 ‘전원생활’ 목적의 귀촌가구 증가 수는 경기, 충북, 강원 등 수도권 인접 지자체가 많았다.

고창, 상주, 신안 귀농 1번지

정부는 공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시군별로 귀농귀촌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지원을 할 수 있게 됐고, 귀농귀촌을 고려 중인 도시민에게도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 것.

고창, 상주, 신안 등은 수도권, 충북 지역에 비해 농지가격이 절반 수준이어서 귀농인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지역은 복분자, 곶감 등 지역 특산품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데다 자연 조건도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지역은 지역 사회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점도 발길을 끌고 있다.


상주에는 귀농귀촌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만 9명이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도 귀농귀촌 사무소를 별도로 운영한다. 고창은 정식회원만 1000 명인 귀농귀촌협의회를 통해 1대 1로 선후배 귀농귀촌 상담이 잘되는 곳 중 하나다. 신안은 어업과 농업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 안종락 사무관은 “소규모 시군별 귀농귀촌 정밀자료를 기반으로 각 시군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이 젊어진다

2000년 이후 누적 귀농귀촌 가구 수는 10만이 넘는다. 지난해에만 3만2424가구, 5만6267명이 귀농귀촌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매년 고창군 인구에 해당하는 도시민이 농촌에 정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베이붐 세대의 퇴직이 시작된 2011년 이후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40대 이하 비교적 젊은 도시민의 귀농귀촌이 크게 늘고 있다. 2001년 647가구에 불과했던 40대 이하는 지난해 1만2318 가구로 늘어 전체 귀농귀촌 가구의 38%를 차지했다.

4년 전 충남 홍성군으로 귀농한 조대성 씨(37)는 “도시 직장생활에서 오는 회의감, 농촌생활에 대한 희망으로 귀농을 결심했다”며 “교육, 문화, 회계분야 등 젊은 사람들이 다양한 재능을 농촌에서 펼칠 수 있어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인이 젊어지면서 이들은 농촌 사회의 활력소 차원을 넘어 신선한 아이디어로 농촌을 탈바꿈시키는 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경북 영주에 정착해 사과농사를 하는 박현수 씨(33)는 2012년 태풍 삼바로 낙과된 사과를 인터넷을 통해 싼값에 판매해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기존 농가에서 땅에 떨어진 사과는 상품성이 없어 버리던 것을 블로그를 활용해 판매한 것.

박 씨는 “초기 단계 좌절하지 않고 때로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젊은 귀농인들이 정체된 농촌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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