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태 편집부국장

다윗왕이 어느날 보석 세공인을 불러 ‘위대한 일을 성취했을 때 자만에 빠지지 않고, 견디기 힘든 일을 당했을 때 용기를 주는’ 글귀를 새겨 반지를 만들라고 명했다.

보석 세공인은 고민 끝에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답을 구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It will too pass away, as soon)’ 상반되는 의미를 이처럼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이끌어낸 솔로몬의 지혜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들 솔로몬의 이 글귀를 보고 아버지 다윗왕이 그후 마음을 잘 추스렸는지 알 수는 없으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음에서 기쁨을 찾기도 하고 또 병을 얻기도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설혹 종교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고 사상이 다를지라도 진리는 서로 통한다.

 현자(賢者)들의 공통점은 마음을 다스리는데 가장 치중했다는 것이다. ‘화엄경’의 핵심 사상을 굳이 일컫는다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꼽을수 있다.

일체유심조는 세상사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가르침이다. 즉 기쁜 일이건, 슬픈 일이건 모두가 생각나름이며, 다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참으로 덧없는 것이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 편안해질 것을, 부질없는 번뇌에 사로잡혀 집착과 싸우느라 세월을 허비하는게 우리네 보잘것 없는 인생사다.

실치난타가 번역한 ‘80화엄경’ 보살설게품의 4구 게송을 보면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 일체의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하라.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一切唯心造)’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삼세불(三世佛)이란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을 가리킨다. 즉 일체유심조의 경계를 깨닫는 요소다.

원효 대사가 잠결에 마신 해골물로 인해 사물 자체에는 정(淨)도 없고 부정(不淨)도 없고 오로지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다는 깨달음을 얻은게 바로 삼세일체불, 일체유심조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나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곧 닥칠테니까(I never think of the future. It will come soon enough)’라고 말한 것도 솔로몬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와 화엄경의 ‘일체유심조’와 다를바 없다. 진리는 매번 그렁저렁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만 유독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곤란한 병이 있는데, 다름아닌 화병(火病)이다. 분노를 제대로 삭히지 못해 뜬금없이 폭발하는게 화병이다.

화를 참지 못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참다보니 두통 불안 공격성이 한데 섞여 어느 순간 한꺼번에 뿜어져 나오게 되는데, 별다른 치료약도 없다. 하지만 심하면 남을 해치기도 하고, 우울증으로 전이돼 스스로 목숨을 내놓는 무모함도 저지른다.

또 신체적 손상과 생명의 위협 등 정신적 충격 후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도 주변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은 매우 위험한 병이다.

마음에서 오는 병은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여나 화병을 얻지 않을까 조심해야 하며, 스스로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공격성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것 또한 지나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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