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위원회의 평가 내용을 살펴보면, 진실성에 대한 가부(可否)를 떠나서 그것이 오류이건, 오해인건 간에 객관적인 관점에서 대략 흩어보아도 충분히 의혹을 지닐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글로벌랜드마크는 정량적 점수인 땅값과 가점에서 서울랜드마크보다 25점을 더 받았고, 나머지 정성적 점수에서는 100점이 뒤져 탈락했다. 그런데 DMC 기획위원회는 실무위원회의 평가결과에 대해 3가지 권고사항을 붙여 서울랜드마크를 선택했다.

글로벌랜드마크측은 정성적 평가에서 점수 차가 컸던 것은 실무위원들의 정성적 평가가 로비에 노출돼 재량을 일탈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서울랜드마크가 100점을 받은 디자인 등이 마음에 들지않기 때문에 다시 하라거나, 탈락한 글로벌랜드마크보다 토지가격을 1,074억원이나 더 낮게 제시한 서울랜드마크를 선정해 놓고는 할 수 있으면 땅값을 더 받아보라는 식의 권고를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예컨데 서울시는 설계 등이 수준 미달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권고사항을 통해 이를 보완하라는 선에서 서울랜드마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으로써 공정성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즉 서울시는 땅값을 1,074억원 싸게 공급함으로써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우려를 낳은데다 공사비 역시 당초 95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3.3㎡당 250만원 가량 인상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참여 건설사들의 배만 불려주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입찰가격도 중요하지만 사업 추진능력이나 향후 사업성 등에 더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평가 기준에 따르면 1,000점 만점 가운데 입찰가격은 10%(100점)에 불과하며 나머지 90%(900점)는 사업계획(기업평가, 사업성, 개발 및 건설계획, DMC활성화 계획)에 점수가 집중되어 있다. 입찰가격 평가에서는 76.51점을 받은 서울랜드마크에 비해 100점 만점을 받은 글로벌랜드마크가 압도적인 우위다.

그러나 사업계획 평가에서는 서울랜드마크가 812.64점을 받은 반면 글로벌랜드마크는 4개 항목 모두 낮은 점수(711.45점)를 받았다.

또 가점(100점) 부분에서는 글로벌랜드마크가 71.19점으로 서울랜드마크(68.94점)보다 우위를 보였다. 총점(1,100점)은 서울랜드마크 958.09점, 글로벌랜드마크 882.64점. 글로벌랜드마크측은 이같은 평가 결과에 불복하면서 “일반적으로 사업 및 건축 계획처럼 계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의 정성적평가는 점수가 비슷하게 나오는게 관례”라면서 “토지가격과 가산점에서의 우세를 뒤집을 만큼 정성적평가에서 격차가 컸다는 것은 로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획위원회가 디자인, 설계 등을 보안토록 권고하는 등 서울랜드마크의 설계가 좋지않다는 점을 인정한 반면 실무위원회 평가에서는 서울랜드마크에 최고점(180점)에 가까운 177.5점을 주고 글로벌랜드마크는 최저점(126점)에 가까운 129.15점을 준 것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것.

글로벌랜드마크측은 또 프랑스 브이그(세계 2위 건설회사)가 시공 참여 및 투자의향을 밝힌 서류를 제출한 것과 경쟁입찰로 국내 메이저 시공사를 선정한 후 건설사업 관련회사인 한미파슨스, 미국 KPF 및 터너, 영국의 오브아랍 등의 설계·엔지니어링사가 참여키로 한 것, 그리고 컨소시엄 최대 출자사인 대한전선의 그룹사옥 이전 및 국민은행의 입주, KBS, MBC, SBS 등 방송 3사와 KT의 입점 계약은 물론 코엑스몰, 반디&루니스, 킹파워, 콜드웰뱅커, 하얏트호텔, 서울프라자호텔 등 탄탄한 텐넌트 유치 계획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억울해한다.

■불공정 평가 의문 제기에 대한 서울랜드마크측의 반격

글로벌랜드마크측이 방송 3사 및 KT와 입점 계약을 맺은 반면 서울랜드마크측은 그런 계약을 맺지 않았음에도 불구 마치 계약을 맺은 것처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는 논란은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서울랜드마크측에 따르면, 방송 3사 등과 입점 계약을 맺었다는 글로벌랜드마크측의 자료는 사업계획서 제출 당시 이미 유효 기간이 지나 무효가 된 것으로 오히려 위법성이 있다는 것이고, 서울랜드마크측은 MBC와 양해각서가 체결되었음을 전제로한 사업계획을 제시했다는 설명.

서울랜드마크는 그 증빙으로 컨소시엄 참여사인 밀레니엄빌더가 MBC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근거로 들었다. 또 기획위원회가 서울랜드마크의 디자인 등 설계안의 국제공모를 권고하는 조건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은 어느 일방 당사자에게 교정의 기회를 준 불공정 행위가 아니라 국내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의미와 비중(상징성)을 고려하여 한국의 위상을 보다 국제적 차원에서 확보하기 위한 것.

특히 실무위원회는 순수하게 점수 만으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를 추천했을 뿐이고 기획위원회는 채점 결과 및 기타 제반 사정을 종합해 일정한 선정 조건 및 권고사항을 부가하여 최종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라며, 글로벌랜드마크측이 기획위원회의 권고사항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이러한 점을 간과한 것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견해다.

 상암 DMC랜드마크빌딩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를 위한 실적으로 활용되어 한국의 건설과 IT, 건축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비록 민간사업 PF(프로젝트파이낸싱)라 할지라도 국제공모 권고를 할 수 있다는 것.

또 토지가격보다 사업계획에 더 큰 비중이 주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안전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예컨데 500m 이상의 초고층건물의 각종 기술적 자문과 시공관리는 경험있는 건설사와 전문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서울랜드마크측은 국내 시공능력 1위인 대우건설과 인텔리전트빌딩 분야에서 업계 최고인 대림산업과 현재 부산에서 80층 규모의 주상복합을 시공중인 두산건설, 그리고 두바이, 싱가포르 등에 초고층 건축물을 시공한 쌍용건설 등 초고층 실적을 가진 건설업체가 대거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안정적인 시공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글로벌랜드마크측은 대형 PF 경험이 없는 대한전선, 한미파슨스, 씨티브릿지가 대부분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시공사도 국제입찰로 선정한다고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초고층건물 시공실적을 갖고 있는 곳은 국내 건설사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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