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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네온 가격, 천장이 안 보인다…작년의 39배 치솟아
  • 편집부
  • 승인 2022.06.17 18:12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 소재인 '네온'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폭등한 가격에도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로 수입된 네온의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kg)당 2302달러로 전월(1300달러)의 1.8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네온은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회로기판(웨이퍼)에 패턴을 그려넣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로, 네온이 없으면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해 필수 소재로 꼽힌다.

네온 가격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kg당 100~200달러대에 머물렀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본격화된 4월부터 치솟기 시작해 5월에는 2000달러선을 넘어섰다. 5월 수입가격은 지난해 평균(59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39배나 높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전세계 네온 생산량의 55%를 차지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공급이 끊기면서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자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네온처럼 반도체 필수 소재면서 우크라이나 생산 비중이 높은 크립톤과 크세논(제논)의 상황도 비슷하다. 5월 평균 수입가격(kg당)은 크립톤이 1669달러, 크세논이 8992달러로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수입가격보다 각각 124%, 117%씩 올랐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폭등한 가격에도 수입 물량을 더욱 늘리고 있다. 반도체 필수 소재라서 없으면 공장을 돌릴 수 없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포스코가 네온 생산설비·기술을 국산화했지만 생산량이 국내 전체 수요의 16% 수준이고 그마저도 올해 하반기에 상업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에 수입된 네온은 총 23.6톤이었는데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5.9톤)보다 4배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네온 수입 가격은 총 5436만7000달러로 지난해 5월(31만달러)보다 무려 175배나 커졌다.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보니 주요 수입국인 중국·우크라이나 외 국가에서도 수입하는 등 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수입된 네온은 총 1278kg으로 전월(33kg)의 39배로 늘었다. 홍콩에서도 144kg을 수입했다. 홍콩에서 네온을 들여온 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지금 네온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물량 확보가 우선인 만큼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웨이퍼. 2021.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러시아가 지난 2일 네온을 포함한 불활성가스의 수출 제한을 선언한 것도 악재다. 러시아의 네온 생산량은 우크라이나·중국에 비해 작지만 주요 생산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제 시장에서 네온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네온·크립톤·크세논 등에 대해 할당관세 5.5%를 면제하고 있지만 이렇게 폭등한 가격에 수입량까지 늘리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원 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네온 수급에 필요한 비용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줄줄이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TSMC는 고객사에 반도체 가격 인상을 통보했고 삼성전자도 가격 조정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최대 20%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반도체 제조원가 상승이 자동차·IT기기 등 최종 제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최종 제품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대체 수입을 추진해도 상반기 내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생산 차질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전쟁의 장기화는 반도체 산업만이 아닌 IT 산업 전반의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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