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고치면 된다고 말하는 의사나 그 말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환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혈압약 당뇨병약 소염제 등 양약의 부작용, 그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한 또 다른 약의 복용,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의사의 ‘양심선언’이 아니다. 스스로 ‘돌팔이 의사’라 칭하는 토목공학 박사의 말이다. 웬 토목공학 박사가 의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일까. 주인공은 류영창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사진). 그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과장, 기술안전국장, 서울지방항공청장을 거쳐 한강홍수통제소장까지 30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이후 3년간 전문건설협회 살림을 맡다 지난 2월 퇴직했다.

최근 ‘생활건강 사용설명서’라는 건강서적을 낸 류씨를 지난 9일 만났다. “처음에 책 제목을 ‘의사들에게 맞아죽을 각오로 쓴 생활건강 사용설명서’로 지었어요. 주변에서 말리더군요. 제목을 바꾸긴 했지만 그만큼 심각한 얘기를 담았습니다.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찾아선 안 된다는 겁니다.”

류씨는 책에서 고혈압, 당뇨병 등 흔히 성인병이라 불리는 질환들을 생활습관병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병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예방은 물론 치유도 가능하다는 것.

10년 넘게 건강 관련 서적을 300권 이상 읽었다는 류씨. 그는 왜 자칭 ‘돌팔이 의사’가 된 것일까.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어 부모님과 이모, 외삼촌이 모두 뇌졸중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오랜 세월 위장병, 심장병, 고혈압으로 고생하셨고, 아버지도 갑자기 닥친 뇌졸중으로 16년간 반신불수로 지냈죠. 주변에서 이젠 제 차례라고 하더군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제16회 기술고시에 수석 합격했던 류씨는 정부 내에서 손꼽히는 ‘물 전문가’였다. 1980년 공직에 입문, 청와대 사회간접자본 투자기획단에 파견근무 중이던 1991년 ‘하수처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서울시내 하수처리장 위치를 정하는 등 현재 하수처리 시설의 기초를 다졌다. 같은 해 ‘하수처리 시스템 연구’로 박사학위도 땄다. 2003년 환경부 상하수도국장을 맡으면서부터는 ‘물 전도사’가 됐다. 물에 대한 공부와 함께 ‘의학공부’를 병행했다. 그로부터 6년, 부모님이 3주 간격으로 돌아가신 데다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쳐 그에게도 고혈압 진단이 떨어졌다. 덜컥 겁이 났지만 “약을 먹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뒤로 하고 자가치유에 도전했다. 식이요법과 함께 그가 찾아낸 건강법은 ‘108배’. 건강을 되찾으면서 류씨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겠다 마음먹고 책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을 1500권 찍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제 경험과 지식을 알려 일부 의사들의 의료상업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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